핵심 요약
- 입·항문에 실이 보여도 절대 잡아당기지 마세요. 장이 톱질하듯 찢어질 수 있습니다.
- 실·끈은 선형 이물(linear foreign body)로, 고양이 장폐색 중에서도 특히 위험합니다.
- 반복 구토, 식욕 저하, 복통, 무기력이 나타나면 즉시 동물병원으로 가세요.
- 진단은 신체검사, 복부 방사선(엑스레이), 초음파를 종합하여 판단하며, 치료는 이물의 위치와 손상 정도에 따라 내시경 또는 수술적 제거가 결정됩니다.
고양이가 실이나 끈을 삼켰다면, 입 밖으로 나온 실이 보여도 절대 잡아당기지 말고 그대로 둔 채 즉시 동물병원으로 가야 합니다. 삼킨 실의 한쪽 끝이 혀뿌리나 위·장에 걸린 상태에서 반대쪽을 당기면, 팽팽해진 실이 톱날처럼 장벽을 잘라 천공(구멍)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. 실·끈 삼킴은 고양이에게 흔하면서도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상황입니다.

고양이는 왜 실·끈을 잘 삼킬까
고양이의 혀에는 뒤쪽을 향한 미세한 돌기(사상유두)가 촘촘히 나 있습니다. 이 구조 때문에 한번 입에 들어온 실이나 끈은 뱉어내기 어렵고, 그루밍하듯 계속 뒤로 밀려 들어가 결국 삼켜집니다. 실뭉치, 재봉실, 낚싯줄형 장난감, 리본, 크리스마스 장식용 은박 끈, 고무줄, 마스크 끈 등이 대표적인 원인입니다.
참고 — 실 끝에 바늘이 매달린 경우는 더욱 위험합니다. 바늘이 식도·위·장 어딘가를 관통할 수 있으므로 구토를 유발하려는 시도도 절대 하지 마세요.
왜 보이는 실을 당기면 안 되는가 — 선형 이물의 위험
실·끈처럼 길고 가는 이물을 수의학에서는 선형 이물(linear foreign body)이라고 부릅니다. 선형 이물이 특히 위험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.
한쪽이 고정되면 장이 아코디언처럼 접힌다
실의 한쪽 끝이 혀뿌리 아래나 위 유문부에 걸리면, 장이 정상적으로 음식을 밀어내는 연동운동을 계속하면서 실을 따라 장 자체가 주름치마처럼 겹겹이 밀려 모입니다. 이때 팽팽해진 실이 접힌 장의 안쪽 벽을 지속적으로 압박·절단하게 됩니다.
당기는 순간 장이 톱질당한다
이 상태에서 보호자가 입이나 항문에 보이는 실을 잡아당기면, 팽팽해진 실이 접힌 장의 가장 얇은 안쪽 곡선부를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잘라 다발성 천공을 만들 수 있습니다. 장 내용물이 복강으로 누출되면 심각한 복막염 및 패혈증으로 이어져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.
주의 — 항문 밖으로 실이 나와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. 가위로 자르거나 당기지 말고 그대로 병원으로 이동하세요. 반대쪽 끝이 어디에 걸려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.

고양이 장폐색·실 삼킴 증상 체크
실을 삼키는 장면을 못 봤더라도, 아래 증상이 갑자기 나타났다면 선형 이물에 의한 고양이 장폐색을 의심해야 합니다.
| 증상 | 설명 |
|---|---|
| 반복 구토 | 먹으면 토하고, 물만 먹어도 토하는 등 반복적 |
| 식욕 저하 | 평소 좋아하던 것도 거부, 완전 절식 |
| 복통·웅크림 | 배를 만지면 아파하거나 배를 바닥에 붙이고 웅크림 |
| 무기력·탈수 | 숨어 있고 움직이지 않으며 점점 처짐 |
| 배변 이상 | 변을 못 보거나 힘주는 모습, 항문에 실이 보임 |
| 혀 아래 실 | 입을 벌렸을 때 혀뿌리 아래를 감고 있는 실 |
증상은 삼킨 직후보다 수 시간~수일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. 특히 구토가 반복되면서 식욕이 없는 어린 고양이는 선형 이물을 우선 의심하는 것이 안전합니다.
집에서의 응급 대처 —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
하지 말아야 할 것
- 입·항문에 보이는 실을 당기거나 자르지 않기
- 억지로 구토 유발하지 않기 (실이 다시 걸리며 손상 위험)
- 혼자 판단해 굶기며 하루 이틀 지켜보지 않기
해야 할 것
- 삼킨 실의 종류·길이·바늘 유무를 기억하거나 사진으로 남기기
- 혀 아래 실이 보이면 손대지 말고 상태만 확인
- 가능한 한 빨리 동물병원에 연락 후 이동
병원에서의 진단과 치료
진단
수의사는 우선 입안(혀뿌리 아래)을 확인하고, 복부 방사선(엑스레이)과 초음파로 장이 비정상적으로 접혀 있는지, 가스 패턴이 어떤지 평가합니다. 실 자체는 엑스레이에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으므로, 장이 주름지듯 모여 있는 간접 소견과 초음파 판독이 중요합니다.
치료
이물이 위에만 있고 손상이 없는 초기 단계라면 내시경으로 제거를 시도할 수 있지만, 이미 장까지 내려가 장이 접혀 있는 선형 이물은 대부분 개복 수술로 안전하게 제거합니다. 장 손상 정도에 따라 손상된 장 일부를 절제·문합하기도 하며, 복막염 여부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집니다. 조기에 발견해 손상이 생기기 전에 제거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후를 만듭니다.
예방 — 실·끈은 아예 닿지 않게
- 재봉 도구, 실뭉치, 고무줄, 리본은 서랍이나 밀폐 상자에 보관
- 낚싯줄형 장난감은 놀이 후 반드시 치우고, 사람이 볼 때만 사용
- 포장 끈, 마스크 끈, 이어폰 줄 등 방치하지 않기
- 크리스마스 장식용 은박 끈(틴셀)은 고양이 접근 금지

자주 묻는 질문
Q. 입에 실이 조금만 보이는데 살짝 당겨서 빼도 되나요?
안 됩니다. 반대쪽 끝이 위나 장에 걸려 있으면 당기는 힘으로 장이 찢어질 수 있습니다. 아주 짧게 보여도 반드시 병원에서 확인 후 제거해야 합니다.
Q. 실을 삼킨 것 같은데 별 증상이 없어요. 지켜봐도 될까요?
증상은 수 시간에서 며칠 뒤에 나타나기도 합니다. 삼킨 정황이 분명하면 증상이 없더라도 병원에서 검사받는 것이 안전합니다. 짧은 실이 자연 배출되기도 하지만, 판단은 수의사가 해야 합니다.
Q. 항문에 실이 나와 있는데 그냥 자르면 안 되나요?
자르지 마세요. 남은 실이 다시 장 안으로 말려 들어가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. 그대로 두고 병원으로 이동하세요.
Q. 실 끝에 바늘이 달려 있었어요. 구토를 시켜야 하나요?
절대 구토를 유발하지 마세요. 바늘이 식도나 위벽을 관통할 수 있습니다. 즉시 응급으로 동물병원에 가서 영상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.